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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미있어서 덮을 수 없는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추천 Best 3

북리뷰

by 온도(on-do) 2024. 2. 20.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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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추리 소설 추천 BEST 3

 

얼마 전 '홍학의 자리'를 읽으면서 다시 추리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너무나도 좋아하는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이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 소설 중 정말 재미있게 읽었던 3개의 작품을 소개한다. 

 

 

01. 용의자 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
《동급생》, 《백야행》의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장편소설. 2006년 제134회 나오키 상 수상작이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흔히 보여지는 잔혹함이나 엽기 호러가 아닌 사랑과 '헌신'이라는 고전적이며 낭만적인 테마를 미로처럼 섬세하게 얽혀 예측하기 힘든 사건 전개와 속도감으로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다. 사건은 에도가와 근처 작은 도시의 연립주택에서 한 모녀가 중년의 남자를 교살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살해당한 남자의 이름은 도미가시,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의 이혼한 두 번째 남편으로 이혼한 아내를 괴롭혀 돈을 갈취해 살아가는 파렴치한이다.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 모녀를 돕겠다고 나선 사람은 바로 옆집에 살고 있는 고등학교 수학 교사 이시가미. 그는 대학시절 교수들로부터 '백년에 한 번 나올까 한 천재'라는 찬사를 들었던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논리적인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해치울 수 있는 인물이다. 이시가미는 혼자 짝사랑하는 야스코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내는 일을 운명으로 받아들이는데….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06.08.10

 

'정교한 살인수식에 도전하는 천재 물리학자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된다!'

 

 도쿄의 한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살해된다. 죽은 중년 남자는 하나오카 야스코의 이혼한 전남편이다. 야스코는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며 첫 남편 사이에서 낳은 딸을 키우고 있다. 두 번째 결혼 후 또다시 이혼을 하게 되었는데 매번 집으로 찾아와 돈을 뺐고 폭력을 휘두르는 남편을 모녀가 목을 졸라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다. 우연하게 이 사건을 알게 된 옆집에 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인 이시가미가 살인을 저지른 야스코를 돕기 시작하며 점점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미궁에 빠진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는 완전범죄에 가까운 해당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하며 사건의 전말이 드러나게 된다.

 

 보통의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추리소설도 이렇게 흘러갈 수 있구나를 처음 알게 해줬던, 추리소설의 다른 결을 보여줬던 소설이다. 고전적 장르와 미스터리 소설이 만나 새로운 재미로 발현된 '용의자 X의 헌신'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이자 출간된 해에 다양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며 일본과 한국에서 영화화된 소설이다.

 

 

02. 악의
 
악의
냉철한 머리, 뜨거운 심장, 빈틈없이 날카로운 눈매로 범인을 쫓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를 잃지 않는 불세출의 형사 가가 교이치로. 시리즈 캐릭터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는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례적으로 30년 가까이 애정을 쏟으면서 성장시킨 인물로, 작가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이자 그의 페르소나라고 불린다. 「가가 형사 시리즈」는 가가 형사의 대학 시절부터 네리마 경찰서 소속 형사 시기까지를 다룬 7권의 작품을 아우르는 시리즈로, 이번 개정판에서 역자 양윤옥은 10여 년 전 자신의 번역을 대대적으로 수정, 보완했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바뀐 한글어문규정을 적용하고 기존 판본의 크고 작은 오류를 바로잡은 것은 물론, 권별로 문장 전체를 3,000군데 이상 다듬어 읽는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각 권에 대한 기발한 해석이 빛나는 그림작가 최환욱의 표지화로 시리즈로서의 통일성을 더하여 소장 가치를 높였다. 「가가 형사 시리즈」 제3권 『악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 대표작이자 많은 미스터리 팬들의 필독서 겸 입문서로 사랑받는 소설이다. 한 인기 작가의 죽음에 얽힌 기나긴 악의의 여정을 탐구해가는 이 작품은 번뜩이는 두뇌와 끈기를 자랑하는, 완성형의 가가 교이치로를 만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과목 교사였던 그가 어째서 교직에서 물러나 경찰의 길을 걷게 되었는지, 개인사를 엿볼 수 있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19.07.25

 

 '베스트셀러 작가의 죽음을 둘러싼 쫓고 쫓기는 두뇌게임!' 

 

 인기 소설을 쓴 작가 히다카 구니히코가 어느날 작업실에서 죽은 채 발견된다. 이를 발견한 사람은 아내와 친구 노노구치 오사무였다. 해당 사건을 맡게 된 가가 교이치로는 함께 근무한 적이 있는 전 직장 동료 노노구치가 사건에 대한 수기를 작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기반으로 사건을 파헤친다. 남다른 통찰력과 집요함으로 사건의 진실에 한 발짝 다가가면서 충격적인 사건의 전말이 드러난다.

 

 완성형의 가가 교이치로를 만날 수 있는 히가시노 게이고 '가가 형사 시리즈' 제 3권 악의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소설이다. 일반적인 추리 소설의 구성을 생각하고 본다면 굉장히 놀랄 수 있는 작품이다. '이게 가능하다고?'라는 생각과 함께 촘촘하고 완성도 높은 혹은 도전적인 소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며 펼친 순간 내려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성의 매력이 가득한 소설이다. 

 

 

03. 그대 눈동자에 건배

 

 
그대 눈동자에 건배
유머와 페이소스, 짜릿함이 넘치는 아홉 편의 이야기를 담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집 『그대 눈동자에 건배』. 30여 년의 작가 생활 통산 85번째 단행본인 이 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문예지 등에 발표한 아홉 편의 신작 단편을 담은 것으로, 다채로운 장르를 넘나들며 미스터리 소설의 경계를 넓힌 저자가 금까지 실험해온 경향들을 만나볼 수 있다. 미스터리, SF판타지, 블랙코미디, 심리 서스펜스, 휴먼드라마, 로맨스에 이르기까지 기발한 상상력에서 비롯된 소재가 특히 돋보이는 이번 소설집은 단편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색깔을 띠는 동시에 한 권의 책으로서도 멋진 기승전결을 갖추고 있다. 소개팅에서 애니메이션 여주인공을 닮은 모모카와 만나게 된 우치무라. 애니메이션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친해지게 되지만 그녀는 좀처럼 마음을 열어주지 않고, 숨겨왔던 민낯이 드러나는 순간 반전되는 그들의 관계를 그린 표제작 《그대 눈동자에 건배》, 10년 전,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해 왔던 옛 연인 치리코에게서 만나고 싶다는 편지를 받고 밸런타인데이에 그녀와 재회하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단순한 재회가 아님을 깨닫기 시작하는 미스터리 작가 미네기시의 이야기를 담은 《10년 만의 밸런타인데이》 등 아이러니한 인간 심리를 폭로하며 웃음을 일으키는 풍자와 해학, 밀도 있는 미스터리 사건들로 한층 풍성하게 꾸려진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히가시노 게이고
출판
현대문학
출판일
2017.11.27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쾌감을 선사하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단편!'

 

 9편의 각기 다른 미스터리 에피소드가 집결되어 있는 '그대 눈동자에 건배'. 히가시노 게이고만의 매력과 특징을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초기의 미스터리 서사를 따라가면서도 새로운 시도들을 한 것이 엿보이고, 각 편마다 결말을 예측하기 어렵다.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와 작가의 상상력이 돋보이기 때문에 장편 소설이 부담스럽다면 단편집으로 입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목차:

새해 첫날의 결심 / 10년 만의 밸런타인데이 / 오늘 밤은 나 홀로 히나마쓰리 / 그대 눈동자에 건배 / 렌털 베이비 / 고장 난 시계 / 사파이어의 기적 / 크리스마스 미스터리 / 수정 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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