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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국내 소설 '홍학의 자리' 리뷰, 줄거리 (스포 없음)

북리뷰

by 온도(on-do) 2024. 2. 1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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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0. 책 정보
1. 줄거리
2. 감상평

 

 
홍학의 자리
10년 가까이 스릴러 장르에 매진하며 장편 단편 할 것 없이 독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작품을 발표한 정해연 작가의 신작이 엘릭시르에서 출간됐다. 『홍학의 자리』는 한 남자가 사체를 호수에 유기하는 장면으로 이야기의 문을 연다. “호수가 다현의 몸을 삼켰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해 “그런데, 다현은 누가 죽였을까?”라는 문장으로 끝나는 프롤로그는 이것만으로 독자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다. 정해연 작가의 장점은 누구나 궁금해할 만한 설정과 이야기 전개. 『홍학의 자리』는 그런 그의 장점이 최고조에 달한 작품이다. 프롤로그를 시작으로 총 21개의 챕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매 챕터마다 놀라운 전개를 보이며 다음 챕터를 읽지 않고서는 배기지 못할 만큼 탁월한 스토리텔링을 보여준다. 특히나 차근차근 쌓아 올려 절정의 순간 터지는 클라이맥스의 진상은 한국 미스터리에서 찾아보기 힘든 반전이 분명하다. 하지만 『홍학의 자리』는 단순히 반전 하나만을 바라보고 치닫는 ‘반전 미스터리’가 아니다. 그 반전이 빛나는 것은 짜임새 있는 플롯과 완성도 높은 캐릭터가 모여 이야기의 재미를 한껏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이 작품의 반전은 충격적일 만큼 놀랍지만 반전을 빼고서도 작품의 매력은 가시지 않는다. 스릴러 작가로서 정해연 작가를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으며, 곧바로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도 바로 거기에 있다.
저자
정해연
출판
엘릭시르
출판일
2021.07.26

1. 줄거리    ※ 스 포 없 음 ※


 주인공 김준후는 아내와 이혼 위기의 상태로 시골 학교로 전근 온 교사다. 준후는 자기반 학생인 다현과 외도를 저지르고 있다. 다현은 부모님 없이 살아가고 있으며 엄마는 사기죄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자살했다. 그런 다현을 이해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 준후였고, 준후 역시 아내와 이혼할 생각이기에 죄책감 따위 느끼지 않았다.

 그런 다현이 죽었다. 7월 25일, 야근을 하던 중 다현이 학교로 찾아왔다. 둘은 몰래 교실에서 불륜 행각을 저질렀고, 다현이 학교 경비원에게 들키지 않고 집에 갈 수 있도록 준후가 경비원과 라면을 먹으며 시간을 벌었다. 그러나 다현은 집에 가지 못한 채 교실에서 목을 메달고 죽었다. 다현과 연락이 되지 않아 교실로 가 본 준후는 다현의 모습을 보고 자살처럼 꾸며진 장면이란 것을 알게 된다. 그러나 준후는 경찰에 신고하면 자신과 다현의 관계가 들통날까봐 죽은 다현의 시신을 유기하여 인근 호수에 버리게 된다.

 며칠 뒤 호수에서 시신이 발견되었고 경찰이 사건 수사를 맡게 된다. 유능한 형사 강치수는 유력한 용의자를 김준후, 다현과 절친이었지만 지금은 사이가 틀어져 다현을 때리고 협박하는 정은성, 같은 학교 교사이면서 은성의 엄마인 미란으로 좁혀나간다. 수사를 받는 사이에 준후는 다현을 죽인 증거를 갖고 있다는 협박범의 쪽지를 받게 되는데, 차마 무시하지 못하고 쪽지에 써있는대로 그를 만나러 호수로 간다. 과연 준후에게 쪽지를 보낸 사람은 누구며, 다현을 죽인 진짜 진범은 누구일까? 복잡한 인물 관계와 미궁으로 빠지는 사건들을 강치수 형사는 파헤칠 수 있을지.. 

 

홍학의 자리

 

2. 감상평    ※  결말 유추가 가능할 수 있음  ※ 

 

오랜만에 읽는 스릴러 소설이다. 근래에 읽었던 추리 소설 중 제일 재밌게 읽었다. 빠른 전개와 엄청난 몰입감을 지닌 스토리, 복잡하지면서도 깔끔한 인물 관계와 서사 등..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들이 짙은 소설이었다. 반전 다음에 반전, 또 반전.. 마지막에는 뒤통수를 맞은 듯한 반전으로 마무리하면서 전혀 예측을 할 수 없는 내용이다. 

 

국내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에 좀 놀라기도 했던 것이 추리소설은 일본 작가들이 잘 뽑아 내는데 이에 못지 않게 전반적으로 굉장히 잘 짜여진 스토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전 소설,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음에 자부한다. 책을 다 읽고서 내가 얼마나 선입견과 색안경을 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지에 대해 엄청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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