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0. 책 정보1. 줄거리 2. 감상평 |
히스로 공항 라운지바에 우연히 만난 테드와 릴리. 결혼 3년 차인 테드는 하고 있는 사업도 성공하고 승승장구지만 최근 엄청난 고민이 생겼다. 바로 아내가 집 건축업자와 바람이 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아무에게도 말 못 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우연히 라운지바에서 만난 릴리에게 속 마음을 털어놓는다. 다시 볼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에 모든 걸 털어놓은 테드는 마지막에 윙크와 함께 아내를 죽이고 싶다고 말한다. 테드의 말에 릴리는 진지하게 아내를 죽이는 것을 도와주겠다고 한다.
릴리는 순탄치 않은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가 방탕하고 문란한 생활을 보냈기에 이런 상황에 그대로 노출되어 자랐다. 어느 날은 자신이 기르던 고양이를 괴롭히는 길고양이를 죽임으로써 릴리는 본인만의 문제 해결 방식을 찾게 된다. 또한 본인의 집에 머물던 쳇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하자 살인 계획을 통해 쳇을 죽이고 옆집 우물에 버리기도 했다. 이런 릴리에게 테드가 남긴 고민은 솔깃하지 않을 수 없었다.
비행기에 탄 두 사람은 또 다시 우연히 옆자리에 앉게 된다. 릴리는 테드에게 아내를 정말 죽이고 싶다면 다시 만나자며 날짜와 장소를 정한다. 그리고 둘은 비행기에서 정했던 장소에서 다시 만난다. 릴리는 테드에게 아내뿐 아니라 불륜을 저지른 남자 역시 죽이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테드는 아내 미란다와 함께 불륜 남인 브래드도 죽이기로 결정한다. 일단 브래드가 짓는 집에 대한 논의를 핑계로 테드는 브래드와 술을 마시기로 약속한다. 술에 취한 브래드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얻어 내고 테드는 릴리와 함께 둘을 살인할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
▼ 주요 줄거리 ▼
살인 디데이를 얼마 남기지 않은 어느 날 테드의 집에 브래드가 찾아온다. 문을 열어준 테드는 갑자기 브래드가 쏜 총에 맞아 죽는다. 사실은 테드의 아내 미란다 또한 브래드와 가담하여 테드를 죽일 계획을 세웠던 것이다. 아내의 계획대로 브래드는 테드를 죽이고, 이 사실은 다음 날 뉴스를 통해 보도된다. 뉴스를 본 릴리는 미처 실행하지 못한 아내 미란다를 죽일 계획을 혼자서 실행하려고 한다.
릴리가 이 둘을 죽이는 데에 적극적인 이유가 있었다. 사실 릴리는 테드의 아내 미란다와 아는 사이였다. 고등학생 시절 릴리의 남자친구가 양다리를 걸친 상대가 바로 미란다였던 것이다. 화가 난 릴리는 역시 그녀만의 방식으로 남자친구를 죽였는데 미란다는 죽이지 않았다. 시간이 지난 지금 그때의 복수를 마저 하려던 것이다.
릴리는 브래드가 자주 가는 술집에 가서 브랜드를 기다린다. 브랜드를 만나 자연스럽게 말을 걸며 브래드가 테드를 죽인 사실을 본인은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브래드의 살인 사실을 눈감아 주는 대신 미란다를 죽이자고 말한다. 깜짝 놀란 브래드는 겁에 질려 이 사실을 미란다에게 모두 털어놓는다. 릴리라는 사람이 미란다를 죽이려 했다며 미란다에게 역으로 릴리를 죽이자고 제안한다. 미란다는 브래드의 말에 동의하고 릴리와 만날 약속을 정한다.
▼ 결말 ▼
약속 장소에 도착한 릴리 앞에 브래드와 미란다가 나타난다. 미란다가 먼저 릴리에게 접근해 대화를 나누는 도중 뒷문에서 스패너를 든 브래드가 몰래 접근한다. 그런데 브래드는 스패너로 릴리가 아닌 미란다를 가격한다. 미란다 역시 브래드에게 죽고 만다.
이 모든 상황은 릴리가 처음 브래드에게 접근 했을 때 결정되었다. 릴리는 브래드에게 미란다가 너를 이용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며 경찰 조사가 시작되면 모든 죄를 뒤집어쓸 것이라고 겁을 줬던 것이다. 릴리의 말에 브래드는 크게 흔들리고 만다. 사랑했던 미란다에 대한 마음이 분노로 바뀌며 브래드는 미란다를 죽이는 것에 동참한다. 릴리에게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말한 뒤 미란다에게는 릴리를 죽이자고 역제안을 한 것이다.
미란다가 죽고 릴리는 브래드와 차에 타서 수면제가 든 술을 먹인다. 잠에 든 브래드의 목을 졸라 죽인다. 릴리는 브래드가 이 사건의 진범인 것처럼 현장을 꾸미고, 브래드를 예전 쳇을 버린 우물에 버린다. 두 명의 사람이 연속으로 죽자 경찰은 이 두 사람과 연관이 있었던 릴리를 용의 선상에 두고 뒤쫓는다. 하지만 릴리는 이 사실을 알게 되고 자신을 쫓는 형사를 칼로 찌른다. 그러나 같이 있던 다른 형사에 의해 릴리는 결국 잡히게 된다.
재판 과정에서 릴리는 형사가 자신을 스토킹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며 칼로 찌른 것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었다고 꾸며 말한다. 릴리의 변호사는 릴리에게 유리한 재판이 될 거라고 이야기 한 뒤 부모님이 보낸 편지를 전달한다. 편지에는 아래와 같은 내용이 있었다.
옆집의 초원이 팔렸는데 여기에 호텔을 짓는 것을 릴리의 엄마가 적극 반대하고 나섰다고. 엄마는 졸지에 환경보호주의자처럼 행동하고 있으며 아빠는 무슨 일이 있어도 릴리를 사랑한다고.
'죽여 마땅한 사람들'은 제목에 이끌려 보게 된 책이다. 전개가 빠르고 스토리 역시 독특하여 굉장히 몰입하며 읽었다. 또한 등장인물 간의 불편한 관계들을 인물 시점에서 풀어가다 보니 전혀 지루함을 느낄 수 없었다. 범인이 잡히거나 밝혀지는 살인사건을 다룬 추리 소설과는 조금 다르게 이 책은 결말까지 그 디테일에 힘을 많이 주었다는 느낌이 든다. 결말까지 보고 나면 책의 제목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죽여 마땅한 사람들"
과연 죽여 마땅하다는 것은 뭘까? 죽어 마땅한 사람들도 아니고, 죽여 마땅하다는 의미는 어떻게 해석하면 좋을까? 죽임을 당한 사람들이 이들을 죽인 사람의 입장에서는 가해자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최종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릴리는 죽여 마땅하다고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에 어쩌면 나는 조금 망설일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매력적인 것은 '살인'이라는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지른 주인공이 어째서인지 행동에 당위를 만들어 냈다는 점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모호해지면서 마음속으로는 가해자를 응원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릴리의 어린 시절과 자라온 환경을 아는 순간, 그리고 그녀가 '살인'이라는 방식으로 이 시련을 극복해 왔다면 릴리를 마냥 살인자로만 몰아갈 수 없게 된다.
작가의 의도를 모두 파악할 수 없지만 분명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책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어쩌면 우리의 현실에 이런 상황은 널려 있을 수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들, 어느 편에 서야 할지 모르겠는 상황들, 그러면서도 다들 잘 먹고 잘 산다는 이질감을 느꼈던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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